언론보도

[경북]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아직 청춘"

관리자 | 2010.10.19 10:10 | 조회 1994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아직 청춘"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어르신들 추억의 가을소풍 호응
기사입력 | 2010-10-15
경주시립병원은 14일 입원 요양중인 어르신 22명과 함께 첨성대 부근 잔디광장에서 추억의 가을 소풍 행사를 가졌다.

"마음은 아직 한창인데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그냥 가슴속으로만 흥겹게 놀아야지…"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2시 30분 경주시 동부사적지에 위치한 첨성대 부근 잔디광장.

평균 연령이 70대는 훌쩍 넘어 보이는 어르신들이 음악에 맞춰 어깨를 으쓱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일부 어르신들은 아예 마이크를 잡고 비록 음악 반주에는 맞추지 못하지만 흘러간 노래를 멋지게 불렀다.

춤도 출 수 없고 노래도 부를 수 없는 어르신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이들의 공연을 미소 띤 환한 얼굴로 구경했다.

이날 모인 어르신들은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어르신들 가운데 22명으로, 시립병원에서 가을을 맞아 실시한 가을 소풍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들은 치매, 노졸중, 통증 등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간 병원에서의 입원생활로 인한 답답한 몸과 마음을 이날 조금이나마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시립병원은 어르신들에게 어릴 적 뜻 깊은 추억의 소풍을 다시 맛보게 하기 위해 김밥, 송편, 과일, 과자, 음료수 등 소풍 날 빠져서는 안 될 음식을 푸짐하게 마련했다.

7명으로 구성된 관악연주자들은 어르신들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흥겨운 연주로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자원봉사 단체 '고위뫼'회원들은 아프고 소외된 어르신 한 분 한 분 곁에서 시중을 들며 모처럼의 외출을 가슴에 흠뻑 품도록 도왔다.

경주시립병원 어르신들의 추억의 소풍은 코스모스가 한창인 꽃길을 구경한 후 첨성대를 관람하고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정은택(72) 어르신은 "짧은 시간이지만 10대 소년시절로 되돌아간 기분 이었다"면서 "벌써 다음 소풍이 기다려 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립병원 구주령 대표는 "처음으로 해보는 추억의 소풍 행사지만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 정기적으로 봄·가을 소풍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황기환기자 hgeeh@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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